전라북도 지도

여암 신경준의 얼이 담긴 순창의 바위꽃 아미산

꼴통 도요새 2017. 3. 3. 13:34

여암 신경준의 얼이 담긴 순창의 바위꽃 아미산

1. 산행지: 아미산(蛾眉山, 515.1m)

2. 위치: 전북 순창

 

10. 특징:

조선의 대학자이며 풍수지리에 능통한 서거정은 아미산 품에 안겨 있는 순창을 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湖南之勝地)’으로 평가했고, 시인묵객들은 산은 높으나 그윽하다(山高勢幽)’고 예찬했다. 지리적으로 본 아미산(蛾眉山)은 북쪽에는 조선시대 궁중진상품으로 유명한 전통 고추장을 재현하는 민속마을을 품었다. 동쪽의 남산에는 조선시대의 최고의 정자로 담양 면암정과 쌍벽을 이루는 귀래정(歸來亭)과 우리나라 전통 지리서인 산경표(山經表)를 편찬한 여암 신경준 생가, 그리고 순창이 나은 권일송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서쪽 금과 방향으로 뻗어간 줄기에는 다섯 명의 재상(宰相)이 태어날 명당이 있어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다.

 

향토사학자 양상화씨에 의하면 순창에서 본 아미산(515.1m)은 배의 형상이라 배산으로 불렸던 것을 일본인들이 천지개벽 때 배를 매어 두었던 배맨산으로 왜곡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금과 방향에서는 미인의 눈썹 또는 초승달을 닮은 중국 산동성 백산현에 있는 아미산(蛾眉)과 같은 의미로 부른다.

한국지명총람에는 산이 높고 험하다는 의미로 정상을 아미산(峨嵋山), 서남쪽 금과로 뻗어 나온 산줄기에 있는 다섯 봉우리 중 414봉은 중아미산, 끝 봉은 소아미산으로 기록됐다. 반면 양상화씨는 서남쪽 금과 방향으로 용처럼 꿈틀거리며 뻗어 가는 산줄기에 다섯 봉우리가 첨예하게 솟아 있는 것을 다섯 재상이 태어날 명당이라고 했다. 그 산줄기 아래에 400년 전부터 부자들이 집성촌을 이루는 대장리(大場)가 있는데, 일본인들이 다섯 명의 재상이 나올 것을 우려해 마을 위 오상재에 쇠말뚝을 박고 배맨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풍산면 상죽마을 남수원씨에 의하면 못토재는 옛적에 순창으로 통하는 큰 고개였으며, 상죽의 동쪽 봉우리를 작은 아미산, 상죽마을 뒷편의 중봉을 아미산, 북쪽 암봉의 정상을 시루봉이라고 했다. 또한 순창지역 주민들은 아미산을 배맨산이라고도 하는데 옛적에 산 주변에 물이 가득 차서 시루봉 정상에 있는 절구통바위에 배를 매어 두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도 양상화씨 고증과 같이 일본인들이 배산을 배맨산으로 왜곡한 듯싶다.

 

아무튼 아미산은 말의 꼬리 형상의 마미(馬尾), 높고 험하다는 뜻의 아미(峨嵋), 여인이 요염하게 웃음 짓는 아미(峨媚), 배 모양의 배(), 배를 매 두었던 배맨산 등 다양하고 복잡한 이름을 갖고 있어 하루빨리 정립해야겠다.

역사적 의미가 살아 숨쉬는 신말주 세거지 남산대에 있는 귀래정(歸來亭)은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자 조선의 실학자 신말주가 관직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로 서거정이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언급하여 명명한 정자다. 신말주의 부인 설씨는 강천사의 중창불사 시주를 권하는 <설씨 권선문첩>(보물 제728)을 지었고, 후손 신경준은 조선 영조의 명을 받아 우리나라 전통 지리서인 산경표를 편찬하였기에 오늘날 후손과 산악인, 지리학도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아미산은 비록 낮은 산이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과 바위가 어우러진 모습, 정상에서 배미산으로 이어지는 암봉의 웅장한 모습은 이 부근에서 보기 드문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순창 방향보다는 금과 방향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더욱 정겹고 아름다워 금과의 명산으로 불린다.

 

산줄기는 호남정맥 강천산과 광덕산을 지나 덕진봉 직전의 332봉에서 동쪽으로 가지 친 지맥이 223봉과 아미산을 지나 순창과 풍산에서 여맥을 다한다. 물줄기는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순창군 순창읍, 금과면, 풍산면을 경계한다.

 

산행코스

1코스 24번 국도 송정마을-88고속도로 굴다리-아미산-배미산-못토재-가산-27번 국도 탄금마을 <8km, 5시간 소요-점심시간 포함>

2코스 풍산면 상죽마을-임도-아미산농장-안부-주능선-배미산-암릉-아미산-농장-88고속도로 굴다리-백야마을-민속고추장마을 <5.5km, 3시간 소요>

3코스 백야마을-88고속도로굴다리-농장-송림-안부-정상-동남릉-암릉-안부-못토재-민속고추장마을 <5.3km, 3시간 소요>

 

[자가용]

88고속도로 순창나들목-순창-24번 국도-전통고추장민속마을-상죽/순창-27번국도-탄금마을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27번 국도(구이.강진방면)-순창-24번 국도(담양방면)-전통고추장마을- 백야마을회관-송정마을/순창-27번 국도-탄금마을-상죽마을

 

문화유적 및 명승지

 

[신말주 세거지 및 신경준 생가] 조선조 문신 신말주 선생이 세조가 단종을 폐위(1456)하고 왕위에 오르자 순창으로 낙향하여 지은 귀래정(歸來亭)에서 시문을 벗 삼으며 10명의 노인과 십로계를 맺고 지은 십로계첩을 만들었다. 그의 부인 설씨는 1482년 강천사 부도암 중창불사에 시주를 권하는 설씨 권선문첩(보물 728)이 있다. 또한 조선 영조의 명을 받아 우리나라 전통 지리서인 산경표(山經表·1769)를 편찬한 여암 신경준의 생가다.

 

[권일송 시비] 귀래정이 있는 남산대에는 순창 출신으로 현실에 입각한 주지계열의 참여시와 낭만적 서정시를 써서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권일송 시인의 시비가 있다.

 

[순창 전통고추장마을] 매년 10월 중순에 순창고추장 축제가 열린다. 조선시대 궁중 진상품으로 유명한 순창고추장은 최근 들어 발효식품의 항암 및 비만억제 효과 등 우수성 입증과 웰빙 바람과 함께 우리 식생활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10명 이상 예약하면 고추장, 고추장피자, 인절미 만들기, 뻥튀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산줄기이야기

호남아미단맥

호남정맥 내장산 산성산 지나 덕진봉 가기 전 무명 310봉에서 정맥은 남진을 하고 다른 한줄기를 동쪽으로 분기하여 순창군 팔덕면과 금과면의 경계를 따라 동진하며 24번국도 88올림픽고속도로(170,2.5)-峨媚(515.1, 1.3/3.8)-玉女(290, 상여바위)어깨-못토고개(210, 2/5.8)-414-남산(350)-88올림픽고속도로-(210, 3/8.8)-순창읍 교현리 경천천변(90, 1.4/10.2)에서 끝나는 약10.2km 의 산줄기를 말한다.

그러나 산줄기의 끝을 고령신씨 귀래정공파의 본향인 순창 남산대 귀래정마을(90, 3.2/9)로 정할 경우 10km가 모자라나 지리학적 국문학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산경표의 저자인 여암 신경준의 묘소가 거기에 있기에 산경표 교도들은 한번쯤 찾아보는 것도 많은 의미가 있으리라는 생각에 동산으로 연결을 하지 않고 남산대로 방향을 틀어 종주를 하고 종주기를 여기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