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글

얼마나 힘드셨으면 ~~~

꼴통 도요새 2018. 7. 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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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얼마나 힘드셨으면 ~~~



휴가 5일째

휴가 2일째 선배님과 카톡을 주고 받는다

선배님께서 집에만 계시자니 답답하신가보다




어제 용인등봉 산행을 마무리 하고, 초등학교 후배가 정선 자개골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온다며, 시간되면 오라고 한다. 그려 내가 추천해 준 곳인데 계곡에 자리가 없거나, 계곡에 물이 없으면 어떻하지?란 생각으로 자개골로 갔는데 도착시간이 저녁 7시20분, 텐트...등등 준비하고, 저녁과 소주 한잔하고, 잠을 청하러 차로 가면서 후배한데 부탁을 한다. 혹 내가 못 일어나면 나 좀깨워져 선배님이 삼척에 3시에 도착하시니까 여기서 1시 30분에는 출발해야돼 알겠습니다라고 하여 잠시 눈을 붙인 듯 하였는데, 후배가 나를 깨운다. 형님 1시반입니다 응 고마워 라며 급히 차를 몰아 삼척으로 갔다. 3시 10분 삼척 도착하였더니 선배님은 2시 40분에 도착하셨단다. 24시간 해장국집에서 뼈다귀탕으로 뱃속을 든든히 채우고, 편의점에서 얼음물 여러 통을 배낭에 넣고 삼척 하장리로 출발하였다. 하장리를 지나며 선배님께서 저 산이 숲뒤산이네, 선배님 무척 가파른데요? 들머리가 어딘지요? 나도 가보지 않아서 어딘지 모르니까, 하장면사무소앞에 차 세워 놓고 대충 치고올라가봐! 어휴 도요새 오늘 죽었네라며 선배님이 가실 곳 들머리로 갔는데, 그 곳 역시 처음부터 가파른 능선이었다. 선배님이 가실 코스도 장난이 아닌데요! 좋아 우리 둘다 오늘 한번 죽어보자! 좋습니다 라며 선배님을 내려 드리고, 하장중고교앞으로 와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후 1시경 선배님께서 이런 문자가 온다

저는 여기까지 왔다며 선배님께 지도를 찍어 보낸다.

연달아 이런 문자가 온다

길이 상당히 안 좋으신가보다

삼봉산에서 청송봉으로 가야하나

임도를 이용한다는 내용을 알려드리기 위하여 카톡으로 지도를 보내 드린다

산행 시작 전 선배님과 헤어지면서 선배님께서 하시는 말씀

오늘 이 코스를 완주하면 삼화사로 차를 가지고 오고

완주를 못하면 반천계곡으로 와 달라고 부탁하시고 헤어지셨다

산행 마치고 반천계곡으로 진입하여 봤더니

그 곳도 개울가에 피서 인파로 만원이고

어느 정도 들어 가니까, 타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귀찮은지 망사로 도로를 막아 놓았다.

그래서 선배님께 반천계곡은 차가 여기까지 밖에 진입 못한다며 지도를 캡쳐하여 보내 드렸다.

그 후 전화 통화를 하였는데

선배님께선 반천계곡으로는 내려 갈 수가 없어서 청옥산을 넘어 삼화사로 내려 간다

야간산행을 하여야 할 것 같다. 삼화사에서 기다려 달라 그리고 여관이 있으면 먼저 잡아서 자라고 하셨는데

삼화사를 가본지 오래되어 여관이 있는지 없는지 가물거렸고, 더군다나 있다 하더라도

휴가 시즌이라 엄청 비싸거나 없거나 할 것이란 생각으로 삼화사로 갔지만,

잠자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차에서 기다려야지라며 기다리는데

8시경 신경수선배님 사모님께서 전화가 온다

아직 안 내려 오셨다면서요? 네 미역줄기와 산죽들 때문에 못 나오시나 봅니다

아이고 죄송해서 어떻해요 괜찮습니다

그냥 내버려두고 도요새님 연관으로 가셔서 편히 주무세요.

아닙니다 선배님 내려 오시면 그 시간에 차도 없을 뿐더러 여기서 삼척까지 택시비도 장난이 아닐겁니다

라며 계속 기다린다.

밤 10시 30분에 사모님께서 도 전화를 주신다.

이제 청옥산 정상이라시며, 여기서 삼화사까지 6.7km이기 때문에 빨리가도 2~3시간 걸린다고

하시며 밧데리도 없는데, 자꾸 전화 하나다며 화를 내시고 끊었다고 하시며

잠이라도 조금 자고, 먹을 거리라도 좀 챙겨 먹으라며

사모님께서 수 없이 여러번 미안하다, 죄송하다를 반복하신다.

그 후 선배님과는 연락이 끊어지고

사모님께서 새벽 2시경, 5시경 몇번을 통화 하였지만, 선배님과의 연락이 닿지 않아

답답하기만 할 뿐이었다.

날이 훤해 지면서 가만히 있을 수만 없어 나도 청옥산으로 진입을 한다.

약 4km 정도 진입하였을까 그 때  사모님께서 전화를 주신다

어떻게 되었어요?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119에 신고해야 되는 것 아닌지요? 사모님 제가 생각해도 신고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밧데리가 다 소모되어 더 이상 진행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단 주차장으로 되돌아가서 마트에서 충전하며 기다리겠습니다.

그게 좋을 것 같네요

그 후 119와 경찰 수 없이 여러번 전화가 온다

이런 저런 설명 다 해주고 주차장에 와서 배터리 충전하고 어제 저녁도 안 먹어

편의점에서 김밥이라도 하나 사 먹을까? 하고 지갑을 가지러 차로 가는데

어디서 힘없는 목소리로 요새님하고 부릅니다

뒤돌아 봤더니 창백해진 얼굴로 식당마루에 앉아 계시는 선배님 뵙는 동시에

너무나 화가나서 아니 이러시면 어떻합니까라며 화를 냈지만

얼마나 힘드셨으면 얼굴이 저렇게 창백해 지셨을까?

갑자기 진짜 별일 없으신 것이 천만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뭐 좀 두셔야죠? 나 아무것도 못 먹을 것 같아

그래도 드셔야 합니다 아니면 큰일 납니다.

청국장을 시켜 놓고선 밥은 전혀 못 드신다. 그럼 막걸리라도 한통하시죠 그래야 기운이 살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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