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고달과 소달

꼴통 도요새 2019. 12. 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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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과 소달


고달과 소달

                                     꼴통 도요새

 

옛날 고달과 소달 형제가

고달은 고달사를 짓고

소달은 흥왕사를 지었다 하여

이른 새벽 소달산 찾아간다.

 

흥왕사 입구 들어서자니

하얀 소복 차림한 백구 두 마리

큰소리로 두어 번 짖어대더니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달려온다.

 

반겨주는 모습 너무나 고마워

두 마리의 백구 머리

번갈아가며 쓰다듬다가

가든 길 재촉하려는데

 

홀로 떠나는 내 모습이

외롭고 애처로워 보였는지

내 앞 가로질러 산행길 안내 해준다

 

어린아이 다칠세라

보호라도 하 듯

구석구석 위험 요소는 없는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확인 한다

 

소달산 산행 끝날 즈음

조심히 잘 가라는 듯이 저 멀리서

한참동안 우두커니 나를 쳐다보더니

고개 푹 숙이곤 되돌아서 간다.

 

나는 그 들의 고마운 마음씨에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두 마리의 백구에게

고달이와 소달이로 이름 지어 불러본다.

 

고달아! 소달아! 오늘 고마웠어!

조심히 흥왕사로 되돌아가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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