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그리워 하며
오늘은 토요일
아마 지금 쯤 어느 지역에선가
홀로 깊은 산속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을 시간
지난주도 토요일은 일하고
일요일에만 예전에 여러 번 올랐던
서울 근교의 예봉산만 잠시 올랐다.
이번 주에는
내일도 일을 하여야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못할 것 같다.
지금까지 15년 가까이
어머님 돌아가신 날과 큰딸 결혼식을 제외하곤
쉬는 날이면 명절도 빠지지 않고 산을 찾은 것 같은데
하지만
이 것이 내 팔자인걸 어찌하겠는가?
다가오는 추석 5일간 연휴 동안 가야할 산들을 찾으며
묵묵히 주어진 일하련다.
거래처 사장님도
이런 내 심정을 알았는지
올 때마다 고맙다며 막걸리를 1박스씩 가져다주더니
내일은
맛있는 점심을 사 주겠다며 문자가 왔다.
그런 고마운 마음에 위안을사며
묵묵히
그냥 묵묵히 말없이
짜증내지 말고 일이나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