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
by 홀로 깊은 산속헤매다
주말 새벽
눈 뜨자마자
강진 여계산 찾아
천리 길
사랑하는 애마
등에 기대어
눈까풀엔 졸음 운전
비틀비틀
빈털터리 빈지갑
고윳가 아랑곳없이
온통 산길에 대한
궁금증만 가득
성급한 마음에
아침 끼니는 떼우는둥 마는둥
걱정반 기대반
설레음 가득 품고 산 길 재촉한다.
하지만 오늘도
가시구덩이와 낭떨어지
가자 가야지
헤쳐 나가야지 살아나가야지
하루 종일
찢기고 뜯기고 할키고 사투 벌이다가
어둠이 깔림 즈음에서야
몸뚱아리 만신창이 되어 내려온다.
왜 이러고 다닐까
왜 이러고 다녀야하나
아무것도 모른 체
내일은 또 어디로 갈까
내일은 또 어디로 가야하나
2022년 6월 1일 강진 여계산을 찾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