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산에 안기다

꼴통 도요새 2022. 8. 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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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안기다

산에 안기다

 

            by 홀로 깊은 산속 헤매다

 

적막하고 으슥한

깊은 산골짜기

홀로 들어서려는데

 

푸드덕 날아가는

산비둘기 소리에

머리카락 쭈삣 

 

괘엑 괙!

고라니 울음소리에

가슴은 두근두근

 

두려움과 무서움으로

살금살금 한발 한발

내딛는데

 

갑자기 푸욱 푹

멧돼지 헛 기침소리

들릴 즈음

 

낭떨어지 가시덩굴 헤치며

살아나가려 발버둥치다

힘들어 지쳐버린 나의 육신

 

에휴

될 대로 대라며

몸뚱아리 산에 맡기고나니

 

어느 새 두려움과 무서움은 사라지고

동물들이 짖어대는 소리들이

포근하고 정겹게만 들리니

 

이 것이

"산에 안긴다"는 말이 아닐까?

오늘도 산에 안기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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