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좋다
이것이 좋다
by 홀로 깊은 산 속 헤매다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새벽 길 떠난다.
지금 내가 오르는 산이
때로는
두렵지만 궁금하기도 하고
무섭지만 보고 싶기도 하고
힘들지만 즐겁기도 하다
산청 집현산 정상에 올라
저 멀리 바라보이는 너울 같은 산 그리메
울퉁불퉁 꾸불꾸불 올록볼록
시시각각 보는 시간과 각도에 따라
높은 듯 낮은 듯 끊어진 듯 붙은 듯
그 형상이 천 가지 만 가지
내일은 또
어느 곳 어떤 산이
어떠한 모습하고 있을까
언제까지일런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
나는 이것이 좋다
산청 집현산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