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봉산 가던 날
칼봉산 가던 날 칼봉산 깊은 산속 인적 없는 어시시한 골짜기 외로움 달래며 홀로 걷는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소리에 살며시 잠자던 억새풀 일어나 눈 비비며 가만히 앉아 있던 낙엽 문지른다. 스스슥 사사삭 스슥사삭 조용히 지나가든 도요새는 무서움에 가슴 저려와 갈길 먼 발걸음 얼른 멈춰 뒤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다 어느 새 칼봉산 잡새들 모두 모여 초면인 나를 보며 노래 부르네 재재잭 지지직 짹짹짹 푸드덕 이윽고 올라선 칼봉산 능선 살랑대던 봄바람은 갑자기 칼바람으로 변한다. 저 멀리 보이는 수많은 산들 연인산, 대금산, 매봉, 깃대봉...... 산 이름 하나 하나 부르며 거니는데, 어느새 밝은 해는 살며시 서산에 걸터앉고 도요새는 오늘 또 하산 길 재촉한다. 도요새 생각 ㅋㅋ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