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생각나는대로 200

길을 나서는 이유

길을 나서는 이유 따스한 봄이 오면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 형형색색 피어나는 꽃 뜨거운 여름이 오면 따가운 햇볕 아래 푸르른 나무 시원한 폭포수 억수 같은 소나기 후 살며시 내려앉는 운무 시원한 가을이 오면 울긋불긋 불게 타오르는 듯 태양 같은 단풍 하나 둘 떨어진 낙엽 밟는 소리 추운 겨울이 오면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든 눈 세찬 눈보라에 얼어붙은 고드름과 상고대 어느 하나 쉬이 놓칠 수 없는 풍경이 있기에 오늘도 나는 새벽길을 나선다. 도요새 생각

칼봉산 가던 날

칼봉산 가던 날 칼봉산 깊은 산속 인적 없는 어시시한 골짜기 외로움 달래며 홀로 걷는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소리에 살며시 잠자던 억새풀 일어나 눈 비비며 가만히 앉아 있던 낙엽 문지른다. 스스슥 사사삭 스슥사삭 조용히 지나가든 도요새는 무서움에 가슴 저려와 갈길 먼 발걸음 얼른 멈춰 뒤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다 어느 새 칼봉산 잡새들 모두 모여 초면인 나를 보며 노래 부르네 재재잭 지지직 짹짹짹 푸드덕 이윽고 올라선 칼봉산 능선 살랑대던 봄바람은 갑자기 칼바람으로 변한다. 저 멀리 보이는 수많은 산들 연인산, 대금산, 매봉, 깃대봉...... 산 이름 하나 하나 부르며 거니는데, 어느새 밝은 해는 살며시 서산에 걸터앉고 도요새는 오늘 또 하산 길 재촉한다. 도요새 생각 ㅋㅋ 171

주(酒)님과 효소

주(酒)님과 효소 난초님께서 직접 정성스럽게 만드셔서 보내 주신 주님과 효소. 2013년 2월 27일 도착 하였습니다. 주(酒)님!을 모시게 됨을 깊이 감사 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저의 육신을 주(酒)님과~~~)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 처럼 정성스럽게 포장 하셨습니다. 직접 스티커까지 붙이셨네요! 이름 없는 여섯병 중에 녹색 포장은 효소이고 주황색은 酒님 같습니다. 냉장고 보관 오늘은 늦어서 안 되겠고요, 내일 산악인님께 효소 한병이랑 주황색 한병을 발송해 드릴까 합니다. 산악인님! 주소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난초님 감사 드립니다. 173 반야심경 - 무심 [마하반야 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

옥에 티

옥에 티 따스하고 아름다운 계곡 칼봉산 깊은 경반 계곡 경반분교 앞 텐트촌 아래 앗! 쓰레기 더미 이걸 누가 치워야 하나? 걱정 하는 순간! [2013년 3월 24일 경기도 가평 경반계곡 경반 초교 밑 캠핑장)] 어이쿠! 이젠 장작불까지? 대낮 깊은 경반 계곡 골짜기 거센 바람에 불까지 피워 놓고 며칠 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였던 악몽 같은 포항 산불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잊었나? 도요새 참다못해 한마디 뱉은 말 아저씨! 이렇게 바람이 부는데 여기서 불을 피우면 어떻게 합니까? 내 말이 귀찮다는 듯 아저씨는 웅얼웅얼 더 이상 뭐라 하면 싸움만 나겠다. 어서 신고나하자며 이리저리 헤매다 연인산 도립공원 관리소 전화 번호 031-580-9900 터지지 않는 핸드폰 수십 번 되풀이 간신히 연결되어 알려 주..

꼴통 산행

꼴통 산행 꼴통 도요새 오늘도 나는 내가 선택한 산을 오른다. 도착한 곳은 천고지가 넘는 짙은 안개낀 소백산 이제부터 혼자 산행을 시작하여야 한다. 쉬지 않고 걸어도 5시간 ~6시간~ 7시간 아니면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내가 힘들고 지쳤다고 해서 누가 나를 대신하여 산행해 줄 수는 없다. 끝까지 거센 눈보라에 찢겨 나갈듯이 추워도 허기진 배 차가운 물로 달래가며 거친 숨을 내몰아 쉬면서 가야한다 뭣 때문에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나의 생각은 무조건 정상 석을 밟아야 한다는 생각 뿐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한다. 어느새 고된 산행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얼어붙었던 시린 손끝으로 카메라를 꺼내어 여기 저기 마구 셔터를 누른다. 마치 미치광이처럼 아무런 생각도 없이 어느 듯 서산에 해는 뉘엿뉘엿 날이..

바보 같은 생각

바보 같은 생각 꼴통 도요새 수시로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보며 짧은 순간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하여 봄이 오면 여름 산을 보고 싶어 하고 여름이 오면 가을 산을 보고 싶어 하고 가을이 오면 겨울 산을 보고 싶어 하고 겨울이 오면 또 봄의 산을 보고 싶어 한다.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 내 나이 저물어 가는 줄도 모르고 ㅉㅉㅉ 에휴 바보 멍청이 같은 꼴통 도요새

도요새의 점심

도요새의 점심 오늘도 점심 시간이 되었다. 도요새: 이사님 식사하러 가시죠? 이사님: 뭐 드실래요? 도요새: 아랫집 쥔댁에 김치찌개 드시죠? 이사님: 김치찌개 말고 저 아래 잔치국수 드시러 가시죠? 도요새: 네 그러시죠! 도요새: 속으로 그럼 물어보긴 뭐 하러 물어 보냐?라고 생각하면서 둘이 조용히 걸어가는데, 옆집 철물점집 주인: 뭐 맛있는 것 드시러 가나 봅니다. 아무거나 드시지~~~ 이사님: 아무거나 좀 가르쳐 주시죠? 옆집 철물점집 주인: 여기 쥔 댁 김치찌개 있잖우? 이사님: 아무 대꾸도 안 하고 못 들은 척 하며 걸어간다. 그래서 오늘은 잔치국수로 점심을 때웠다. 도요새 일기 끝 2012년 9월 25일 점심

반응형